윌리엄 글라이스틴 회고록 출간

전 주한미국대사인 윌리엄 글라이스틴의 회고록 ‘알려지지 않은 역사’(중앙M&B)가 출간됐다.

저자인 윌리엄 글라이스틴은 지난 78년 7월부터 80년 8월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과 12.12 쿠데타,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등 한국현대사의 역사적인 사건을 겪은 인물.

그는 이번 회고록에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역사적인 사건들을 밝혀 놓아 관심을 모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2.12 쿠데타 이후 군부의 일부 장성급 장교들이 전두환전 대통령을 제거하려는 역쿠데타를 모의했다는 것.

글라이스틴은 “고위 전투지휘관을 지낸 한 인사가 미국측에 한국군 장교단의 반(反) 전두환 분위기를 전했다”며 “이 인사는 ‘비육사 출신 장교들의 90%와 육사 출신 장교 50%가 전두환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인사는 미국의 지원을 묵시적으로 요청하면서 ‘역쿠데타 모의가 실질적으로 감행될 경우 부지휘관이 신군부에 의해 임명된 사령관을 무력화 시킨다’는 시나리오를 전했다”고 그는 회고록에서 주장했다.

글라이스틴은 이어 미국의 워싱턴에서도 군부내의 반 전두환세력을 동원, 전두환과 그의 추종세력 제거를 모색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이와함께 미국측이 ‘한국이 참석하지 않는 북한과의 대화불가라는 우리 정책을 제고한다’는 대북한카드를 활용, 김대중 현 대통령의 처형을 막았다는 사실을 회고록에 적어 놓았다.

중앙M&B는 글라이스틴 전 대사와 함께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존 위컴 장군의 회고록 ‘12.12와 미국의 딜레마’도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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