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신갈∼안산고속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굴삭기로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차집관로 맨홀을 파손하고도 이를 방치, 이 일대 오·폐수가 4일 동안 광교저수지로 다량 유입됐다.
이로인해 수원시 비상식수원인 광교저수지가 크게 오염되고 이 일대가 악취로 진동하고 있다.
16일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7년부터 신갈∼안산간 고속도로 1공구(신갈∼광교교구간) 확·포장공사를 하고 있는 대우건설이 지난 13일 하광교동을 지나는 광교교 확장공사에 사용했던 건자재, 토사 운반·정지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굴삭기로 차집관로의 맨홀을 파손했다.
이 차집관로는 하광교동 일대 300여가구의 생활 오폐수와 축산폐수, 인근 군부대의 각종 오폐수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송되는 관로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사고가 난 후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않아 파손된 차집관로에서 악취가 진동하는 오폐수가 4일동안 광교저수지로 흘러들어 비상식수원이 크게 오염되고 있다.
또 수원시 도로변 가로수로 식재할 묘목과 꽃을 기르고 있는 인근 양묘장의 능수버들 어린묘목 900여주가 고사했다.
본지취재팀이 현장을 점검한 이날 오후에도 파손된 맨홀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폐수가 광교저수지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었으며 저수지 상류는 짙은 회색으로 변하고 있었으며 인근 양묘장 인부들은 진동하는 악취로 일손을 놓고 있는 상태였다.
이같은 상태에서 민원이 제기되자 대우건설은 뒤늦게 이날 오후부터 오폐수 임시 차단작업과 함께 다른 차집관로로 연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광교동 주민 김영호씨(43)는 “대우건설이 지난 13일 하광교동에서 작업을 하다 차집관로 맨홀을 파손해 오폐수가 광교저수지로 유입되고 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저수지가 오염은 물론 악취로 주민들이 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평탄작업을 하다 이같은 일이 벌어졌으며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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