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한 천년지계 교육

‘성남지역 10대 조직폭력배 69명 무더기 검거’

어제 본보 사회면을 장식한 우리의 아픈 현실이다.

지난 10일 양평에서는 일본 폭력조직원들을 모방해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은 10대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도 했다. 또 학교후배들이 인사를 90°각도로 하지 않는다며 몽둥이로 때린 혐의로 여고생들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10대들의 폭력, 원조교제, 윤락행위, 절도 등이 이제 우리에게 쇼킹한 사건으로 다가오기에는 미약하다는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가는 우리의 청소년들을 바로잡기 위한 것은 교육뿐이다.

초등학교 22개, 중학교 10개, 고등학교 9개 등 모두 41개의 학교에서 5만8천여명의 학생들이 자라나고 있는 의정부.

타이트하게 돌아가는 학습으로 심신이 지친 학생들이 이제 이번 주말께면 동계방학을 맞아 어느 정도의 여유를 만끽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육성하고 보호할 쉼터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콜라텍, 노래방, 게임방 등 각종 애용시설들은 자칫 탈선의 장소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게 어른들이 바라보는 대체적인 시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의정부교육청이며 교육당국이 청소년선도를 위한 획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또 일선 학교역시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며 얼버무리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1000년이 가고 있는 지금, 청소년들은 들떠 있다.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올바른 교육이 무엇보다도 먼저 바로잡혀져야 할 때다.

/의정부=배성윤기자(제2사회부)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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