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의 메아리를 비웃듯 유흥업소의 퇴폐·향락이 판치고 있다.
연말을 맞아 불법유해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펼쳐지고 있으나 호객꾼들을 동원한 노래방, 호프집, 단란주점, 전화방의 불법 및 변태영업이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16일 밤 10시께 수원 역전 로터리 M노래방. 50대 중반의 주인은 “맥주는 기본이고 양주도 있다”고 손님들을 유혹했다. 이 노래방은 손님이 미리 전화를 걸어 아가씨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면 인근 다방 종업원이나 유부녀를 불러주고 있다.
인근 P호프집은 이보다 앞선 지난 14일 16∼17살의 미성년자들이 출입, 주변사람들로 부터 서너차례 경찰신고가 들어갔지만 단속나온 경찰들은 엉터리로 제시한 이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쳐 단속의지를 무색케 했다.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W노래방과 만안구청 뒷편 M노래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16일 자정무렵, 맥주판매는 물론 30, 40대 부녀자들이 손님 술시중을 들고 있다. “아줌마들과 2차까지 갈수있냐”는 질문에 종업원은 “팁을 더 얹혀주면 거의 다 나간다”고 귀뜸했다.
신흥유흥지대인 인근 범계동 전철역 부근에는 이발소가 성업중이다.
하나같이 머리깍는 것은 뒷전이고 안마와 퇴폐서비스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한 손님이 머리를 깎으러 왔다고 하자 짧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종업원은 “머리는 9시까지만 깍는다”고 말했다. 지척에 있는 범계동 H이용원에 들어서자 어두운 조명에 천막으로 옆자리가 가려져 있었고 손님은 여종업원으로부터 퇴폐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이같은 퇴폐·향락의 밤풍경은 성남·부천 등 도내 유흥가가 마찬가지로 선정적인 유혹속에 단속구호는 공허한 메아리로 흩어지고 있다
/김창학 chkim@kgib.co.kr 신현상 hsshin@kgib.co.kr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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