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수원 광교산에 무속인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도와 굿판을 벌인뒤 돼지머리, 떡, 약과류 등 제사음식물을 마구 버리고 굿에 사용했던 촛불을 켜놓은채 방치, 산림훼손과 함께 산불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주민들과 등산객 등에 따르면 무속인들 사이에 계룡산에 이어 광교산이 굿이 잘듣는 명산으로 소문나면서 이달들어 하루 10여명의 무속인들이 찾고 있다.
이들은 산림감시가 소홀한 야음을 이용해 형제바위, 약사암 등 무속인 사이에 신령스런 장소로 알려진 4개소에서 굿판을 벌이고 있다.
무속인들은 굿판에 사용했던 돼지머리, 떡, 약과, 색실 등으로 산림훼손은 물론 마구 버려진 돼지머리 때문에 등산객들이 놀라는 일도 빚어지고 있다.
또 이들은 굿판에 사용했던 향, 촛불을 켜둔채 그대로 내려와 겨울철 산불에 노출된 상태다.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주민 송영호씨(44)는 “요즘들어 매일 저녁때 무속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음식물을 가지고 광교산에 올라가 촛불을 켜놓고 굿판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이 버리고 간 돼지머리 때문에 새벽 등산객들이 자주 놀란다”고 말했다.
한 무속인은 “무속인들 사이에 광교산이 기도와 굿이 잘듣는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지면서 이곳을 찾아 기도와 굿을 열는 일이 많다”며 “산불감시원들의 감시를 피해 주로 밤에 입산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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