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 불법 주·정차량에 대한 스티커 남발이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면도로에 세워뒀던 차량이 감쪽같이 견인된채 사라져 버리고 비상등을 켜놓고 잠시 수퍼라도 들렀다 나오면 어느 순간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제조업체가 밀집된 공단근처와 유흥업소가 즐비한 상가지구의 일방통행로도 예외는 아니다. 주택가 골목길과 아파트 단지도‘눈뜨고 코 베이는 꼴’은 마찬가지. 심지어 공터에 세워둔 차량이 인도를 침범했다며 스티커를 발부하는가 하면 내집앞 골목길 차량까지 소리소문없이 견인해 가고 있다.
시는 지난 1일부터‘불법주정차 천국’이란 시의 오명을 불식시키고 건전한 주차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36대의 단속차량을 풀가동해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하루평균 1천100여건, 이번달 들어 벌써 1만6천여대의 불법주정차 차량이 된서리를 맞았다. 견인된 차량만도 1일 70여대에 1천여대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단속활동이 주요 간선도로는 외면한채 노상주차장 주변과 상대적으로 불법차량이 많은 주택가나 이면도로를 집중 단속하는 것은 공무원의 고질적인 실적위주의 단속이라며 노골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계도위주에서 탈피, 무조건 스티커 발부·견인 등 무차별적인 단속과 영업용과 자가용, 버스나 택시 등 차종과 목적에 따라 스티커 발부, 보류·금지 등 형평성이 결여된채 단속하고 있다며 불만의 원성이 시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뿌린만큼 거둔다’는 시의 독선적인 주정차 정책이 자칫 이유있는 운전자들의 항변마저도 쓸데없고 귀챦은 어린아이들의 어리광으로만 비쳐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부천=조정호기자(제2사회부) jh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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