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개최 도시로서 부끄러운 단면

수원지역 상당수의 숙박업소와 이용업소들이 윤락행위를 알선하거나 무자격 안마사를 고용해 온 것으로 밝혀져 2002년 월드컵개최도시의 부끄러운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20일 수원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까지 구청별로 공중위생업소를 점검한 결과 80개 숙박업체와 120개 이용업체가 윤락알선과 음란비디오 상영, 안마사고용 등의 불법 영업을 해오다 적발됐다.

숙박업체의 경우 권선구 매산1가 A여관은 지난 4월 여관에 들어온 남자손님들을 대상으로 화대 5만원을 받고 윤락을 알선해 오다 적발돼 영업정지 2개월을 받는 등 수원시내 26개 숙박업소가 여관업이 아닌 윤락알선업을 해오다 적발됐다.

또 장안구 신풍동 W여관은 지난 7월 미성년자 혼숙으로 적발되는 등 54개업체가 미성년자 혼숙이나 투숙객을 상대로 음란비디오상영 등으로 적발돼 행정조치되는 등 상당수의 여관들이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용업소의 경우 장안구 영화동 M이용원은 조명을 어둡게 한뒤 무자격 안마행위를 벌이다 1개월의 영업정지를 받는 등 519개 이용업소 중 140개 업소가 시설기준을 위반하거나 시간외 영업 등으로 적발됐다.

시 관계자는“각종 공중위생업소의 깊은 곳을 들여다 보면 국제대회를 치루는 도시로서는 부끄러운 모습이 많다”며“업소는 물론 시민 스스로 이들 불법 공중위생업소를 감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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