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을 노리고 주식에 뛰어든 ‘나 홀로 투자자’들이 두번 울고 있다.거래소시장에서의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눈을 돌린 코스닥시장이 최근 폭락세를 거듭, 또 한번의 막심한 손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20일 경기도내 증권업계와 개인투자자들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계속된 코스닥지수는 사흘 만에 무려 34.2포인트(12.5%)가 폭락했다.
코스닥지수의 폭락으로 가장 큰 ‘피’를 본 것은 코스닥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로 이들이 입은 손실액은 3조5천여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주식에서 2천만원을 까먹은 회사원 왕모씨(32·수원시 팔달구 인계동)는 코스닥으로 옮기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직장동료의 말만 믿고 이달초 3천만원의 적금으로 코스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폭락사태가 이어지면서 왕씨는 불과 보름만에 1천500백만원이란 거금을 날리고 말았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수원,안양,성남 등 도내 증권가 객장은 불안섞인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한동안 코스닥 주가가 불을 뿜자 거래소시장에 머물던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무작정 코스닥시장에 손을 댔다.
결국 이번 폭락사태로 ‘또 한번 깨진’ 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은 땅이 꺼질듯 깊기만 하다.
증권업계는 코스닥시장의 대폭락에 대해 어느정도 예견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라는 말만 믿고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과열양상을 보였던 만큼 언제든 폭락세로 돌변할 수 있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이 너무 무모한 투자를 했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의 특징은 고수익만큼 위험도 크기때문에 정확한 판단없이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일찌기 코스닥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는 아직 이익을 내고 있지만 최근 코스작시장의 뜨는 분위기만보고 무리하게 뛰어든 투자자 가운데선 상당수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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