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군, 사업비 일부 여행경비 사용

경기도 양주군이 도(道)로부터 기자재 구입 등에사용하도록 받은 사업비 일부를 해외여행 경비로 사용,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각 지방자치단체가 한해 동안의 사업 마무리와 2000년도 예산심의 등으로 분주한 시점에 무더기로 해외여행을 추진,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군(郡)은 지난 10월말 현재 군 전체 체납세액 77억1천여만원 중 12억6천여만원을 징수해 경기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최우수 군으로 선정돼 11월 중순께 도로부터체납세징수 관련 기자재 구입에 사용할 사업비 6천만원을 받았다.

군은 이 사업비 가운데 3천6백여만원을 체납세 징수에 공헌한 전·현직 세무관련 공무원 35명을 대상으로 2차례로 나눠 동남아와 금강산 여행을 실시했다.

지난 9일 14명의 공무원이 1인당 170만원씩 총 2천380만원의 비용으로 6박7일간베트남,캄보디아,태국 등 3개국 관광을 다녀왔으며 2차로 지난 17일 21명의 공무원이 1인당 60여만원씩 총 1천250만원의 비용을 들여 3박4일간의 금강산 여행을 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자동차 번호판까지 영치하며 거둬들인 체납세가 공무원들의 해외여행 경비로 사용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 11월 중순께 내려간 6천만원은 체납세금 징수와 관련된 각종 물품과 기자재 구입을 위한 사업비이므로 개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며 “사실여부를 확인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 측은 “체납세 징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자매결연 도시인 베트남 칸토 시(市)를 일반 직원들이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여행을 추진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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