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집에 왜왔니 왜왔니’
새천년을 앞두고 각종 전자놀이기구가 판을 치면서 이같은 우리의 전통놀이문화가 뒷전으로 밀리면서 밀레니엄시대의 주역이 될 아이들 사이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카드놀이, 증권놀이, 아파트놀이 등 투기성 놀이까지 등장해 동심이 멍들고 있다.
23일 일선 초등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요즘 청소년들이 컴퓨터의 보편화와 함께 PC방, 인터넷게임방, DDR이 급증하는데다 각종 게임용 CD마저 잇따라 등장하면서 컴퓨터가 유일한 놀이문화로 전락했다.
이에따라 과거 이웃과 더불어 함께 놀면서 삶의 희열을 느끼게 하던 팽이돌리기, 딱지치기, 땅따먹기, 제기차기, 소꼽놀이, 말타기, 고무줄놀이, 구슬치기 등 고유의 놀이문화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전자오락과 컴퓨터게임에 심취한 ‘아스팔트위의 동심’들에게 과거의 전통놀이문화는 이제 구시대 유물로 전락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컴퓨터 게임외에 어린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드놀이, 증권놀이, 아파트놀이 등의 경우 가짜돈을 주고 받으며 땅을 사고 건물을 짓고 부도가 나는등 투기성 놀이도 적잖아 우려를 낳고 있다.
학부모 최모씨(47·안양시 동안구 부흥동)는 “주거공간이 아파트 위주로 변하면서 과거의 놀이공간이었던 땅이 없어져 어린이들의 놀이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 아이들의 놀이유형이 폭력성과 선정성을 동반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원문화원 심우식사무국장(39)은 “정보화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아이들의 놀이문화는 물론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가치혼돈과 전통문화 퇴색과 함께 아이들에게 공동체 의식이 있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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