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가장 소방기구 판매 극성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 사건이후 주민들 사이에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소방기구 판매상들이 소방공무원 복장을 한채 업소나 가정집 등을 돌며 소화기, 소화전 부품 등을 강매,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수원, 성남, 부천지역 주민들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초순부터 ‘00소방공사’ ‘00소방안전공사’등의 직원이라는 중년남자들이‘소방점검을 나왔다’며 주민들을 현혹한뒤 각종 소방기기를 고가에 파는 사기판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 사는 최모씨(45)의 경우 며칠전 ‘한국 00공사’소속이라고 신분을 밝힌 30대 후반의 남자가 찾아와 가짜신분증을 보여주며 ‘소방점검 나왔다’고 엄포를 놔 어쩔수 없이 3만원짜리 소화기를 구입했다.

최근 성남소방서 신흥파출소 소속 직원들이 관내 업소에 대한 소방점검 실시과정에서 점검대상 업소의 절반정도가 이들 업자의 방문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시 역곡동 소재 S단란주점 주인 이모씨(26)는 지난달말 공무원 복장을 한 남자가 소방점검 운운하며 소화기 충전을 강요, 나중에 불이익을 우려해 1만원을 주고 소화기를 충전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수원, 안양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법을 사용하는 업자들의 소방기기 강매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자들은 1.6kg 소화기를 시중보다 곱절 비싼 3만원, 소화기 충전교환비는 2∼3배이상 비싼 1만∼1만5천원을 받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

성남소방서 예방계 관계자는 “소방점검시 상당수 업소에서 이같은 피해를 봤다고 하소연한다”며 “이들의 방문을 받았을 경우 복장 및 신분증을 꼼꼼히 살피는등 세심한 경계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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