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음주운전 단속에 나선 가운데 단속을 피하기 위한 운전자들의 갖가지 행태가 백출하고 있다.
29일 밤 8시50분께 성남시 수정구 수진리고개 성남소방서앞.
성남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경기70 고 6××2호 프레지오승합차(운전자 정모씨·31)세워 단속에 나서자 정씨는 “상가집에 조문가서 조금 마셨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음주운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같은 읍소형은 이유도 가지가지다.
이날 밤 10시30분께 역시 같은 장소에서 단속에 걸려든 서울48거 5xx6호(운전자 정모씨·55)도 “집사람과 싸워 속이 상해 소주 딱 한잔 마셨다”고 애원했다.
같은 시각 수원시 팔달산 수원시립 중앙도서관앞길에서 경찰에 적발된 경기30 보 2XX7호 캐피탈승용차 운전자 박모씨(36)는 자녀동원형.
함께 탐승했던 부인, 두명의 자녀가 나서 “외식후 드라이브를 하려고 팔달산에 올라왔다”며 애걸하다시피 했다. 특히 유치원생 쯤으로 보이는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우리 아빠 잡아가지 마세요”라고 경찰관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이같은 자식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박씨는 음주측정결과 혈중알콜농도 0.559%가 나와 면허가 정지될 처지에 놓였다.
10분뒤 적발된 엘란트라 운전자 조모씨(44)는 측정거부형.
운전면허증도 소지하지 않은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으나 측정과정에서 호흡을 살살 불면서 요령을 피웠다. “제대로 불라”고 채근하는 경찰의 말에 조씨는 “호흡이 짧아서 그렇다”며 이핑계 저핑계를 둘러대며 시간을 끌었다.
이외에도 일부 운전자는 술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알코올 중화제’를 입에 넣거나 차를 버리고 줄행랑을 친뒤 술이 깬뒤 나타나는 ‘도주형’, 여러사람 이름을 들먹이며 으름장을 놓는 ‘허풍형’, 면허증을 반납하고 당당히 귀가하는 ‘배짱형’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목격할수 있다.
수원중부경찰서 김경수교통지도계장은 “처벌규정이 강화된 이후 단속을 벗어나려는 운전자들의 수법도 지능적”이라며 “술을 마셨을 경우에는 무조건 차를 놓고 다니는 운전습관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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