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도로 부실공사 곳곳 균열

시흥시 차집관거매립공사 시공업체가 연약지반내 도로변을 따라 공사를 벌이면서 사전에 다짐공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도로 곳곳이 심하게 갈라지는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감리회사인 현대건설측은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연약지반에 대한 안전처리 등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채 방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시흥시와 시공업체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3월 총공사비 33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관내 신천·대야·은행동 등 5개동에서 발생하는 하루 8만여t의 생활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내년 9월 완공목표로 총연장 12.6km에 1천350㎜ 규모의 차집관거 매립공사를 세웅건설(주)과 경림종합건설 등 4개 건설업체에 맡겨 현재 진행중이다.

이들 건설업체들은 지난 97년 완공된 시흥시 월곶에서 부천시를 잇는 왕복 4차선도로 일명 할미로변을 따라 시화하수처리장까지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차집관거 매립공사를 실시하고 있는 건설업체 등과 감리사측은 연약지반(개펄흙)에 대한 다짐공사 등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채 공사를 강행, 인근 도로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세웅건설이 시공중인 시흥시 월곶동과 포동을 연결하는 왕복 4차선‘방산로’의 경우 도로 10여곳에 짧게는 3m, 길게는 30여m에 이르는 폭 3∼7cm가량이 심하게 갈라져 차량들이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이를 피해가기 위해 곡예운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대해 현대건설 감리사측은“공사구간이 연약지반인 점을 감안, 사전에 보강공사를 실시했으나 도로가 밀려 심하게 균열이 발생했다”며“동절기가 끝나면 보수공사를 실시할 계획으로 더이상의 균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차량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지반이 안정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금이 난 부분에 대한 보강공사를 추가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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