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인 느티나무를 한자어로는 괴목(槐木)·규목(槻木)·귀목이라고도 한다.
가지가 고루 사방으로 자라서 수형이 둥글게 되는 경향이 강하다. 유목(幼木)때 성장이 빠르며 햇볕을 좋아한다.
지난날 우리나라의 마을에는 대개 큰 정자나무가 있었는데 정자나무로서 가장 뛰어난 기능을 발휘한 것이 느티나무였다. 수관이 크고 고루 사방으로 퍼져 짙은 녹음을 만들며, 병충해가 없고 가을에는 아름답게 단풍이 들기 때문이다. 느티나무 아래서 마을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때로는 서당의 선생이 강학(講學)을 하기도 했다.
느티나무는 결이 곱고 단단해서 밥상·가구재 등으로 쓰였고, 불상을 조각하는 데에도 쓰였다. 느티나무잎은 사월초파일에 먹는 절식의 하나인 느티떡을 만드는데 쓰였다. 쌀가루에 느티나무 잎을 넣어서 찐 시루떡으로 유엽병(楡葉餠)이라고도 했다.
이러한 느티나무를 산림청이 새 천년동안 우리 민족의 발전과 번영을 상징할 대표나무, 밀레니엄 나무로 선정한 것은 매우 적절한 일이다.
산림청이 새 천년을 맞아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밀레니엄나무를 선정키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느티나무가 으뜸으로 뽑힌 것이다. 우리나라 자생 수종으로 1천년 이상을 장수하는데다 모양새가 아름다운 거목으로 성장, 나라의 발전과 번영을 잘 상징한다는 나무로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느티나무는 많은 시인들의 작품에도 자주 나온다.
내년부터 천연기념물·보호수 등으로 지정된 전국의 느티나무로부터 1백여만 그루의 후계수를 길러 전국에 보급하고 또 식목일에는 전국 시·도별 상징나무와 함께 느티나무숲을 대대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한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느티나무가 푸르게 자라면 사람들 가슴도 싱그럽게 푸르게 물들겠다./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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