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맞이 국민대축제 이모저모

새 천년을 맞는 국민대축제가 31일 오후부터 1일 오전까지 경기·인천 곳곳에서 화려하게 화려하게 펼쳐졌다.

○…31일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에서 열린 ‘새천년맞이 통일기원제’는 뜨거운 열기속에 영하의 추위를 무색케했다.

이날 임진각에는 1만명이 훨씬 넘는 인파가 몰려 새천년에 거는 통일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8시 특설무대에서 천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새천년 민족의 화합과 도약을 표현한 ‘미래를 향하여’ 공연이 시작되고, 같은 시각 평화의 종 앞에서 경기도립예술단의 ‘통일기원제’가 올려지면서 막을 올려 5시간 30분동안 계속됐다.

특히 오후 11시 35분부터 자유의 다리에서는 가상의 철조망을 만들어 절단하는 ‘철조망끊기’행사가 펼쳐져 임창열 경기도지사와 경기도립예술단원들이 분단의 상징인 철조망을 절단기로 끊어내자 관람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통일’을 큰소리로 합창, 열기를 더해 갔다.

자정이 되자 관람객들이 21세기 카운트다운 ‘제로’를 외치는 함성이 임진각을가득 메운 가운데 평화의 종이 21차례 타종되는 사이 평화의종 주변과 부서진 경의선 철교 아래에서 700발의 현란한 폭죽이 터져 올라 새천년의 임진각주변을 환히 밝혔다.

새천년맞이 통일기원제는 백남준씨의 비디오 퍼포먼스‘호랑이는 살아 있다’가 세계 87개국에 TV로 생중계된뒤 1일 오전 1시 30분께 관람객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새천년이 시작된 1일 새벽 경기도내 유명 산과 관광지에는 첫 해돋이를 보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서부전선 최전방인 김포시 애기봉에는 새벽부터 가족단위 관광객 3천여명이 찾아 해돋이 속에 새해 소원을 빌었다.

애기봉에서는 이날 오전 7시 20분부터 ‘새천년맞이 시민화합 및 통일기원 큰잔치’가 열려 통일메시지 낭독과 ‘우리의 소원’ 합창, 만세 삼창, 평화통일기원 풍선날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수원시 팔달산 서장대에서도 오전 6시 30분부터 3시간여동안 시민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새천년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시민들은 길놀이를 시작으로 해돋이 감상, 새천년 소망 연 날리기, 희망떡나눠먹기, 수원성곽 순례 등을 하며 새해를 맞았다.

이밖에 고양 고봉산과 덕양산, 구리 망우산, 이천 설봉산, 연천 고대산, 양평백운봉 등 도내 유명 산 곳곳에도 새벽부터 새천년 첫 해돋이를 보려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산 정상에 오른 관광객들은 오전 7시 50분께 짙은 구름 사이로 붉은 해가 떠오르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해맞이 축제를 준비한 자치단체들은 풍선과 연을 날리거나 축포를 울리며 한껏 분위기를 돋웠다.

○…인천시 강화군은 새 천년의 첫 일출을 보려는 수도권 시민 1만여명이 1일 새벽 마니산으로 몰려들자 만일의 사고에 대비, 이날 오전5시30분부터 입산을 통제했다.

또 강화읍∼마니산 구간 21㎞의 왕복 2차선 도로는 마니산으로 가려는 차량과 교통체증으로 되돌아 나오려는 차량들로 이날 오전 5시께부터 극심한 정체 현상을 보였다.

마니산 국민관광지 관리사무소측은 “지난 31일 밤부터 1일 새벽 3시까지 5천여명이 산에 올랐으나 절반 가량이 해맞이를 하려고 하산하지 않고 있어 일단 입산을 통제하고 있으나 등산객이 어느 정도 내려오면 다시 입산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화군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20여분간 민족의 영산(靈山)으로 일컬어지는 마니산 정상 참성단(사적 제136호)에서 새천년 민족의 안녕과 통일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긴 축문을 낭독하고 풍선을 날리는 행사를 가졌다.

○…1일 인천 송도 아암도 공원에서는 1천5백여명의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인천 새천년맞이 축제’가 화려하게 열렸다.

시민들은 31일 오후 6시∼오후 11시 30분 공원 내에 임시로 설치된 자동차극장에서 가로 20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멀티스크린을 통해 무료상영된 영화 ‘빅대디’, ‘내 마음의 풍금’, ‘스타워즈 에피소드Ⅰ’을 관람하며 새 천년을 기다렸다.

차 안에 있던 시민들은 1일 0시를 기해 새 천년을 축하하는 형형색색의 축포가 밤하늘을 수 놓자 일제히 경적을 울리고 환호성을 지르며 새로운 밀레니엄을 기쁘게 맞이했다.

시민들은 이어 벌어진 캠프 파이어 행사에도 참여, 방송통신대 풍물패 ‘울림마당’의 사물놀이 공연을 즐기며 새 천년의 희망을 빌었다./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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