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와 전남 영광에서 한국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유물유적인 고인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한국선사고고학회장인 임효재 서울대 교수팀은 최근 이들 두 지역에 대한 고인돌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화에서 지금까지 보고된 80여기 외에 40여기를 새롭게 찾아낸데 이어 영광에서는 무려 570여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조사를 통해 강화에서는 고인돌 축조에 쓸 돌을 구했던 장소인 채석장이 유구와 함께 발견됐으며 영광에서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주석받침 고인돌’이 확인됐다.
임효재 교수팀이 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진을 앞두고 지표조사를 실시한 강화의 경우 지금까지 학계에 공식보고된 고인돌이 80여기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하점면 부근리와 삼거리, 내가면 고천리와 오상리, 양사면 교사리 등지를 중심으로 40여기가 새로 발견됨으로써 강화지역 고인돌은 모두 122기를 헤아리게 됐다.
임교수팀은 이와함께 이 지역 고인돌이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수십기가 한데 무리를 이루고 있고 ▲북방식과 남방식이 혼재돼 있으며 ▲평지가 아닌 산능선을 따라 밀집돼 있음을 확인했다.
고인돌이 아래를 내려다 보는 산능성에 축조된 것은 고인돌 축조에 필요한 거대한 돌의 채집과 운반이 쉬운데다 조상숭배사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임교수는 말했다.
이와 더불어 영광에서는 백수읍과 대마면 등지를 비롯한 서해안 지역 120곳에서 북방식, 남방식, 개석식 등 다양한 모습을 한 고인돌 570여기가 확인됐다.
영광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인돌 밀집지역인 전북 고창과 지리적으로 맞닿아있고 서해안을 끼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학계의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주석받침 고인돌이란 기존 네개의 판석으로 받침돌을 세운 북방식과는 달리 네개의 받침돌을 세우고 돌을 깍아 기둥모양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들 두 지역 고인돌은 각종 개발과 경작지 확대 등으로 훼손되거나 사라지고 있어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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