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안양 평촌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지난 1일 Y2K문제가 발생, 한동안 온수시설이 가동못해 주민들 고생이 막심했다. 만일의 경우, Y2K가 일어나 정전되면 일상 생활에서 촛불신세를 져야하고 모든 가전제품은 쓸모가 없어져 방은 냉구들을 져야 하며 취사도 못하고 빨래도 힘들어 의식주가 당장 곤란해진다. 고층아파트는 승강기가 움직이지 못한다.

상수도 공급마저 어려워져 식수도 식수이지만 수세식화장실은 엉망이 된다. Y2K는 이처럼 생활의 반란을 유발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통 통신등 사회생활 수치나 기록은 질서가 파괴된다. 국방산업은 명령계통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 행정관리도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병원에서는 수술하지 않으면 숨져가는 환자를 손도 대지 못한채 방관만 해야 한다. 금융권은 장부가 없어지는 것과 다름 없게 된다. 기업은 생산이 마비된다.

2000년 1월 1일 0시를 기해 이런저런 일이 우려됐던 Y2K가 평촌의 한 아파트 단지 온수시설에 문제가 있긴 했으나 큰 탈없이 넘어가는 것 같다. 전력 및 에너지, 국방, 행정, 상하수도 등 분야는 어제 0시를 기해 안정권에 들어갔다. 오늘 0시가 이제 마지막 고비다. 고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금융 및 기업분야만 잘 넘기면 Y2K공포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21세기 첫해가 엄청난 Y2K혼란으로 시작됐다면 그 불행을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각 분야에서 이에 대비하는 노고가 많았다. 오늘 자정까지 마저 잘 넘겨 새천년의 축복에 걸맞는 새해벽두가 될 것으로 믿는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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