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통업체 치열한 각축전

새천년을 맞는 올해에도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유통업체들의 신규출점 및 다점포화가 가속화되면서 과포화상태인 유통업체간 살아남기위한 과다경쟁 등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 된다.

여기에 외국자본을 앞세운 대형유통업체까지 가세해 상권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올해 신규 점포 확대로 이어져 이제는 존립기반의 문제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이러한 문제는 소비자의 피해로 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 대형유통업계의 과열경쟁 실태와 문제점을 집중 진단한다.

경기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원시의 경우 7개점, 성남시 12개점, 안양시 6개점, 부천 8개점, 고양시 9개점 등 경기·인천지역에 모두 70여개 이상의 대형 유통업체가 수도권 유통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홈플러스가 수원 영통, 조원, 김포 등 수도권에 5개 매장을, 미국자본의 월마트가 일산과 용인, 인천등 3곳을, E마트도 동인천, 이천, 시화점 개점을 계획 또는 추진중이다.

또한 롯데의 마그넷은 올해초 부평역사점과 일산주엽점 개점에 이어 인천 연수점, 의정부 용현, 안산터미널점을 개점할 계획에 있는 것을 비롯 까르푸, 프로모데스, 코오롱 마트 등 수도권지역에만 모두 30여개이상의 할인점 및 유통업체가 신규출점 및 다점포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따라 유통업계에서는 1개 대형백화점이 입지하는 적정인구 규모를 30만∼40만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와의 나눠먹기식 경쟁으로 인해 경쟁에 뒤진 업태의 일부매장들의 경우 한계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2∼3년후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상권내의 슈퍼마켓 등 소규모 점포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또한 이같은 과열 양상은 할인행사를 뛰어넘어 연중바겐세일을 비롯 고가 경품과 사은품을 내세운 치열한 판촉전으로 소비자들을 자극해 과소비와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백화점을 비롯 유통업체들과 거래하는 제조업체들이 상품 납품기간과 가격대를 맞추기위해 품질저하와 같은 무리수를 두게돼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게될 전망이다.

중소백화점 관계자는“자본력을 앞세운 대형 백화점 한곳에서 고가경품 제공 및 세일을 시작하면 현금조달능력이 없는 나머지 업체들도 그나마 조금 있는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출혈 경쟁에 따라갈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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