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단행된 경찰 총경급 승진인사는 예상을 깨고 승진폭이 늘어난데다 사상 처음으로 일선 경찰서에서 승진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경찰조직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승진인사와 관련, 그동안 경찰조직에서는 총경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총경승진폭이 기껏해야 3명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무려 5명의 승진자가 나와 당사자는 물론 다른 직원들까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98년까지 3명선이던 승진폭이 지난 99년 처음으로 4명이었던 전례에 비춰볼때 이는 파격적인 배려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렇지만 경기경찰청이 총경급 승진인사에서 혜택을 입을 것이란 설은 여러차례 제기됐다. 신임 이무영경찰청장이 지난해 12월말 경기경찰청을 초도순시한 자리에서 “치안수요에 비해 경기도가 인사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밝혀 경찰조직내에서는 승진폭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왔었다.
특히 이번에 승진폭이 늘어난데는 실세 경찰간부로 알려진 박금성 경기경찰청장의 숨은 노력도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간부는 “박청장이 승진자를 한명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그동안 다져놓은 두터운 인맥을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원들의 사기가 충천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승진 인사에서는 방범, 교통, 정보, 형사 등 각 기능별로 골고루 분포됐으나 당초 두명의 후보군이 포함된 경무기능이 밀려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이와함께 일선 경찰서 과장으로 유일하게 승진대열에 포함된 성남중부 전광정형사과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형사통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앞으로 전과장의 승진을 계기로 일선서 과장들도 총경승진이 결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아니란 것을 입증해줬다.
/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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