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섬유제조기계 생산업체가 경쟁력을 잃고 있다.
이는 정부가 일본산 기계를 저리로 공급한다는 조건으로 차관을 들여와 외화대출을 해주는 등 국산품 보다 낮은 대출금리로 기계를 구입토록하고 있는데다 금융기관들의 담보 인정률도 국산품이 외제품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국내 섬유업체 등 중소업체들이 일제 기계를 선호, 국산품이 국내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4일 인천시내 직조업체들에 따르면 일본산 직기를 구입키 위해 자금을 대출받을 경우 연리 3%의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반면 국산기계는 대출금리가 이보다 배이상 높은 7.5%가 적용된다.
또 금융기관들의 직기에 대한 담보물 책정시 책정비율이 일본산기계는 70%, 국산기계는 40% 이하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업체들이 워터제트나 에어제트 같은 섬유기계의 국산화에 성공하더라도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에서조차 발을 붙이지 못해 생산을 포기하고 있다.
실제로 S중공업을 비롯한 T사 K사 등 국내 일부 업체들은 지난 90년 초부터 국산 에어제트 및 워터제트직기를 개발했으나 일본업체들이 일본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30%이상 국내 등에 덤핑판매해 결국 생산을 포기했다.
이와관련, 인천경영자협회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업체들이 싼값에 기계를 구입할 수 있어 일본산을 선호하고 있지만 국내 기계업체들이 도태되고 난 뒤에는 수입기계값을 올려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기계류 국산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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