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셔틀버스 감축운행 말뿐

◇과다한 셔틀버스 운행수도권지역의 백화점을 비롯 할인점의 과다한 셔틀버스운행이 운송업체, 영세상인 등 이해관계자간의 마찰로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된 가운데 아직까지 완전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 및 할인점은 지난해 10월말 업계 사장단회의를 열어 연말까지 셔틀버스 운행대수를 30%정도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한 6개항의 자정결의안을 채택했으나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5일 현재 경기·인천지역의 백화점을 비롯 할인점 등 70여개의 대형유통업체 대부분이 결의안을 채택, 셔틀버스 운행대수를 30% 줄였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는 감축운행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으며 일부 소·중 유통업체인 D유통, L백화점 등은 아예 감축결의안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운행을 줄인 대부분 유통업체의 경우도 영수증 지참 고객만 승차, 노선버스 및 택시 승차장 정차금지 등 세부실천사항에 대해선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운행실태

지난 97년 12월 규제완화차원에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의 자가용자동차의 사용신고제가 없어지면서 유통업체의 셔틀버스는 과다한 고객유치를 위해 무차별적으로 증차했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성남시 170대, 고양시 120대, 수원시 64대, 안양시 51대, 안산시 43대 등 경기·인천지역 백화점 및 할인점 등 유통업체가 700여대의 셔틀버스를 보유, 운행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 할인점 등 유통업체가 30여개 신규 출점예정인 경기·인천지역에는 300대이상의 셔틀버스 증차가 예상되고 있다.

◇문제점

그동안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유통업체의 셔틀버스 증차전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버스 및 택시 등 운송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킨게 사실이다.

또한 대형유통업체에 밀려 상권을 잠식당한 영세상인들의 경우 엎친데 덮친격으로 셔틀버스운행으로 그나마 있던 고객마저 빼앗겨 존립기반마저 위협받는 상태다.

특히 자본 흡입력이 강한 유통업체들의 셔틀버스증차전쟁으로 중심상권으로의 자금이동이 본격화되면서 도시의 불균형성장을 초래해 도시문제화될 우려마저 낳고 있는 가운데 법적 구속력이 없는 셔틀버스운행 감축 결의안 이행이 어느정도 지속될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이에대해 이기화 경기도 경제정책과 유통소비담당(46)은 “유통업체의 셔틀버스운행에 대해선 편의성 등으로 지역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영세상인과 운송업체의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게 현실적 과제”라며 “이해당사자간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방안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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