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새벽 파주시 월롱면 캠프 에드워드 폭발 첩보에 따른 주민대피령은 한 마약범죄자의 거짓진술에 수천명이 공포에 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위기대처 곳곳에서 크고작은 허점을 드러냈다.
우선 가장 큰 문제점은 이번 폭발소동이 미군부대내에서 진행되면서 행정기관과 전혀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주민들마저 철저히 외면당했다는 것.
이로인해 주민들은 전쟁이 났을때도 미군은 한국민의 안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을 나타냈다.
또 이번 폭발소동을 빚었던 캠프 에드워드에는 유류 12만2천l를 비롯 폭발물만 트레일러 8대분량이었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큰 불안감을 보인다.
이같은 미군부대와 행정기관간의 배협조적인 체계는 앞으로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서 큰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게한다.
또 비상상황에 대한 파주시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첩보를 입수한 시간이 4일 오후7시10분이었지만 5일 새벽 1시30분에 주민대피령을 내린 것은 결과가 해프닝이었지만 만약의 경우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면 늦장 처리에 따른 주민피해가 심각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시는 5일에 폭발한다는 진술에 근거한다면 좀더 일찍 대피령을 내려 주민들이 심야시간에 허둥대지 않고 대피준비를 할 수도 있도록 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또 대피령이 내련진 시점에서 시는 열차운행중단을 요청했음에 정작 부대앞을 지나는 통일로는 5일 오전8시부터 계획에 대피령과 앞뒤가 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피령이 내련진 마을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대피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대피령을 따르지 않고 마을에 남아있었으며, 마을 경비를 맡은 경찰도 이들을 강제로 대피시키지는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대피시설로 나온 주민들을 위한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도 비상사태 이후 대책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새벽 5시30분께 적십자사 경기지사가 조리차량을 보내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신속함을 보인데 비해 시는 난방이 되지 않은 주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데도 모포를 지급하지 않아 대부분의 주민이 앉아서 밤을 세워야 했다.
결국 이번 해프닝을 통해 중요한 사안에서도 주한미군과 행정기관의 공조 및 협조체계가 이뤄지지 않고 행정기관의 대처가 미숙함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위기관리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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