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유류저장소 폭발물 설치첩보를 가장 먼저 입수한 곳은 파주 미군헌병대에 파견돼 있는 파주경찰서 외사요원이었다.
이때 시각은 4일 오후 5시10분. 파주경찰서 황충현 정보보안과장은 직원으로부터 “뭔가 있는 것은 같은데 아마 마약관련 문제인것 같다”는 보고를 받은뒤 정확한 진상파악을 지시했다. 경찰의 긴박한 상황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앞서 미군측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공병대에서 폭발물 매설여부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고 오후 4시 한국인 종업원 50여명을 퇴근시키는 한편 5일 출근치 말도록 조치했다.
미군측은 밤 8시15분께 1개중대를 비롯 장비이동을 시작했다. 이동이 마무리된 시각은 밤 11시45분. 당시 미군측은 시청에 “1차 조사결과 이상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동하겠다”고 밝힌뒤 “주민대피문제는 시측에서 알아서 판단하라”고 통보했다.
이후 시청은 이같은 사실을 경기도지사-경기도소방본부장에게 보고했다.
당국은 처음에는 “어설프게 알렸다가 괜히 민심이 동요하고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심스럽게 대처했다. 그러나 혹시 모를 엄청난 재난을 우려, 결국 주민대피결정을 내렸다.
다음날 새벽 1시30분. 캠프에드워드 미공병여단 주변 마을인 영태리 일대에 긴급대피를 알리는 싸이렌 소리가 깊은 적막을 깨고 울려 퍼졌다. 단잠에 빠져있던 주민들은 화들짝 놀라 인근 영도, 월롱초등학교로 피신하기 시작했다./심규정·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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