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풍선을 삼켰어요’
어린아이가 실수로 삼킨 이물질을 콘돔을 이용해 손쉽게 빼낼 수 있는 기법이 국내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인하대병원 소아과 최연호 교수는 소화기 의학계의 세계적 권위지 ‘내시경(Endoscopy)’지(誌) 최근호에 실린 논문 ‘소아 위장내 둥근 이물질 제거를 위한 콘돔-올가미 기법’에서 “콘돔과 올가미를 이용해 위장내의 이물질을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고 밝혔다.
그간 어린이가 삼킨 이물질은 내시경과 집게 등을 이용해 꺼내 왔으나 바둑알, 조약돌 등 둥글고 표면이 매끄러운 물질의 경우 집게로 집어내기 힘들어 대부분 꺼내기를 포기하거나 전신마취 개복수술을 하는 등 특별한 처치법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개발해 1년여간 임상연구를 하며 개발한 ‘콘돔-올가미 기법(Condom-Snare Method)’은 내시경 끝에 단 콘돔으로 이물질을 덮어씌운 뒤 작은 올가미로 콘돔과 이물질을 함께 낚아채는 방식으로 마취없이 간편하고 신속하게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이 기법은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미 소화기 학회’에서 발표돼 외국 의사들의 열띤 반응을 얻기도 하는 등 앞으로 이 분야의 표준적 시술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지난 1년여간 이 기법으로 7차례 시술, 모두 성공하는 우수한 임상결과를 얻었다”며 “어린 자녀를 둔 많은 부모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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