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일방적 수업료 인상 반발 거세

<속보> 인하대가 등록금조정위의 논의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2000년도 등록금을 14% 인상키로 한데 대해 학생들이 인상철회를 요구하며 기획실을 점거하는 등 인하대 사태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인하대 학원발전추진협의회 산하 등록금조정위(학생·대학 공동구성) 소속 학생대표들은 대학측이 등조위에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로 일관, 오는 12일까지 학생측이 적정한 등록금 수준을 학교측에 통보한 뒤 곧바로 등록금 동결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학교측이 등조위에 등록금 책정을 위한 예·결산서도 제출하지 않은데다 등조위 협의가 끝나기 전에 일방적으로 등록금을 인상한 것은 대화를 포기한 비민주적인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학생들은 대학측이 예·결산서 자료제공을 2주일 이상 거부하자 구랍 29일 대학 본관 기획실을 점거하고 예·결산서를 복사, 확보했다.

학생들은 등록금 논의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료조차 주지 않아 부득이하게 물리적인 힘을 행사했다며 학교측과의 대화를 통한 논의는 사실상 끝났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학생들은 총학 내에‘등록금상담창구’를 개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적정한 등록금 수준에 대한 설문 조사중이다.

이 창구의 설문 응답자들은 최근 경제여건과 인천지역 시립대학의 등록금 수준 등을 고려해 등록금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관련, 총학측은 “일부 계열은 한 학기에 370여만원씩의 등록금을 납부토록 하는 등 경제여건을 전혀 고려않고 인상된 만큼 등록금투쟁이 전면화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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