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만화 캐릭터에 동심이 멍들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동물캐릭터를 모으기 위해 캐릭터가 담긴 빵과 과자를 산뒤 이를 먹지도 않고 버리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이같은 소비성향에 편승, 자사 상품을 구입하는 손님에게 몬스터캐릭터를 제공하면서 어린이들의 그릇된 소비성향을 부추기고 있다.
‘포켓몬스터’란 일본의 한 소프트웨어업체가 지난 95년 PC게임으로 출시한 후 우리나라에 지난해 7월 TV 만화영화로 소개된 후 어린이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얻은 것으로 S사 등 일부 업체에서 빵에 쥐, 거북이, 공룡 등 150종의 동물 그림의 캐릭터를 끼워넣어 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오로지 스티커를 모으는 재미에 쓸데없이 이 빵을 구입, 스티커만 남기고 빵은 통째로 휴지통에 버리고 있어 낭비벽을 도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천시 원미구 중동 C할인점 매장의 경우 매일 휴지통에서 포장지가 뜯겨진 포켓몬스터 빵이 무더기로 나오는 등 대형 슈퍼·할인매장마다 멀쩡한 빵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특히 각 업체들은 이같은 동심을 악용, 수원, 안양 등의 패스트푸드 업체인 L사는 자사에서 내놓은 특별한 세트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포켓몬스터 배지를 선물로 주면서 어린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일부 전화서비스 업체는 포켓몬스터의 한 캐릭터인 피카츄인형 선물을 내세워 어린이들의 전화 이용을 부추기고 있다.
주부 신모씨(33·부천시 원미구 상동)는 “아이들에게 낭비를 부추기는 어른들의 상술에 화가 치민다”며 “동심을 상대로한 얄팍한 상혼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