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문화예술진흥 헛구호

경기도의 올해 문화·예술 사업비 규모가 극히 미흡한 가운데 문예진흥을 위한 기금 조성 지원은 아예 하지도 않는 등 문화예술에 관한한 도가 구호행정을 한다는 지적이다.

7일 도에 따르면 올한해 책정된 문화·예술 관련 예산은 1천733억원으로 도 전체 예산중 5.3%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2002 월드컵대회 600억원과 세계도자기엑스포 개최 359억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실제 집행 가능한 문화·예술 예산은 289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올 문화재 보존 예산도 남한산성 복원사업에 대부분을 투입, 일선 시·군 문화재 관리보수 예산이 극히 미흡한 가운데 도내에는 훼손된 채 장기간 방치하는 문화재가 상당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는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 97년 도가 지역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경기문화재단을 창단하면서 2001년까지 1천억원을 조성키로 했던 문예진흥기금의 경우 현재 조성 계획이 전무, 부족한 320억원에 대한 재원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도내 문화·예술단체들은 “문예진흥에 주력한다는 도가 실제로는 진흥기금조차 조성치 않고 문화재 관리도 소홀히 하는 구호성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관련, 도 관계자는“미책정된 진흥기금은 추경때 예산을 책정하고 내년도 본예산에도 또 다시 책정하는 방법으로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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