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도 이젠 서민의 술이 아니다

‘소주도 이젠 서민의 술이 아니다’

올해들어 소주의 세율인상으로 소비자 판매가가 200원가량 오르자 경기도내 대부분의 식당들이 소주값을 병당 2천원에서 1천원이나 오른 3천원을 받는가 하면 일부 고급 식당에서는 최고 5천원까지 받아 주당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9일 경기도내 주류업계와 애주가들에 따르면 국회가 지난해말 본회의를 열고 종전 35%인 소주세율을 2000년 1월1일부터 72%로 상향조정하는 주세법 개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소주의 소비자가격이 종전 700원에서 890원으로 190원이나 인상됐다.

그러나 소주를 판매하는 식당들은 소주소매가가 190원밖에 오르지 않았는데도 공급가격이 올랐다는 명목으로 2천원에서 3천원으로 1천원이나 대폭 인상했다. 특히 한정식· 일식당 등 고급 식당은 소주 한병에 5천원을 받아 소매가보다 무려 5배나 많은 폭리를 취하고 있다.

수원시 고등동 J음식점의 경우 지난해까지 J사 참이슬(360㎖)소주를 한병에 2천원씩 판매했으나 주세율이 인상되자 지난 2일부터 3천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안양시 안양2동 E식당은 주류도매상에서 소주 30병들이 한박스를 1만9천원에 공급했으나 올들어 2만3천원에 공급하자 소주 판매가를 500원 올려 2천500원씩에 팔고 있다.

또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C해장국 전문집도 지난 5일까지는 지난해 구입한 소주여서 병당 2천원씩에 판매했으나 동이 난 이후 오른 가격를 반영, 3천원씩을 받는등 부천·의정부 등 도내 대부분의 식당들이 소주세율이 오른 틈을 타 소주값 폭리를 취하고 있다.

이에대해 김모씨(38·수원시 장안구 파장동)는“소비자가보다 3배나 비싸게 받아온 식당들이 소주세율 인상분보다 무려 5배나 많게 가격을 올린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이제 동료들과 술자리를 함께하는 것도 부담된다”고 말했다./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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