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집단이탈로 와해 위기에 몰렸던 코오롱마라톤팀은 팀 재건 완료를 선언하고 10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고 9일 밝혔다.
코오롱의 합숙훈련은 이봉주가 숙소를 이탈한 지난해 9월 충남 보령 전지훈련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와병중인 정봉수 감독이 직접 지휘할 이번 동계훈련에는 팀이탈후 복귀한 국가대표 서옥연을 비롯해 올해 최고의 남녀신인 지영준(충남체고)과 김옥빈(이리여고), 구창식, 엄재철 코치, 김순덕 트레이너 등 선수단 전원이 참여한다.
다음달 상무에서 제대할 예정인 김용복도 코오롱 복귀를 결심하고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90년대 국내마라톤 중흥을 주도한 코오롱이 해체 위기를 딛고 세계정상을 위해 다시 일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한때 팀 해체까지 심각히 고려했다가 결국 “한국마라톤이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며 마라톤팀 재건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봉수 감독 또한 만성 신부전증과 중풍으로 거동조차 불편한 데도 경주 동계훈련 코스를 직접 물색하는 등 의욕이 대단하다.
정 감독은 “몸이 예전같지 않지만 세계정상 재도약이란 나의 마지막 소원을 풀어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연합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