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 보고싶은 삼촌께

조범식 <평택 지장초등1>

안녕하세요. 준규삼촌?그곳 미국은 무슨 계절인가요? 추울까요. 더울까요?

여기는 겨울이 와서 11월 27일날 첫눈이 내렸어요. 첫눈오는 날 저녁에 엄마 아빠랑 통나무집 모양으로 지은 작은 전통찻지에 가서 강냉이를 먹으며 밖에 눈이 내리는 시골풍경을 구경했어요. 작년에 이렇게 추울 때 방학이라 삼촌과 숙모가 오셨을 때 생각이 나요. 식구들 다 같이 삽교호에 놀러 갔을 때, 눈을 맞으면서 칼싸움하며 방어하는 방법과 공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게임도 하고 재미있었어요. 공부 많이 해서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배운걸 다시 가르쳐 주려고 미국에서는 살지않고 졸업하면 얼른 올거라고 하면서 재미있는 미국 이야기를 해주셨던 것 지금도 생각나요. 내년에 대학원 졸업하면 숙모랑 같이 서울에 빨리와서 공부랑 수영이랑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엄마는 제가 말을 안 들어서 꾸중하실 때, 삼촌이 어릴 때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나처럼 삼촌도 외아들인데 자기일 척척 혼자서 잘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듣고, 성격이 좋아서 친구들도 많다고 칭찬하셨어요. 더도 덜도 말고 준규삼촌 처럼만 커라라고요. 그렇지만 엄마는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데요. 어떤 사람은 공부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미술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운동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을 음악을 좋아하고, 이 세상에는 똑같은 사람은 없대요. 훌륭한 사람의 좋은 점을 본받아서 범식이다운 범식이가 되라고 타일러 주시는 거래요. 엄마 아빠 말씀이 맞다고 생각해요. 삼촌이 사주신 아기곰 푸가 그려진 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친구들과 잘 지내고 바이올린도 배우고, 컴퓨터도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그런데 삼촌, 학교에서 가족신문 만들기 해서 우수상을 탔고, 태권도도장에서 품새상 메달을 받았어요. 잘 했지요? 저도 기분이 좋아요.

겨울방학동안 엄마 아빠랑 겨울여행도 하고 재미있게 지낸 이야기 다음에 또 편지 쓸게요.

삼촌, 공부 많이 하고 숙모한테 수영도 많이 배워서 더 멋진 삼촌이 되어서 오세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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