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홍등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경찰이 서울 미아리텍사스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에 나선 이후 도내 홍등가에서 대대적인 ‘소나기단속’에 나설 것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10일 오후 본청 회의실서 전국 윤락가 밀집지역 관할 경찰서장 회의를 갖고 미성년 매매춘 근절, 윤락가를 무대로 한 갈취·폭력사범, 호객행위 등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도내에서 러브호텔, 사창가가 밀집된 양평, 평택, 의정부, 파주경찰서장 등 4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평택 삼리사창가에 130여개 업소 3백여명, 동두천 보산동 28개업소 50여명, 파주 용주골 130개업소 4백여명이 근무하는등 모두 1천여명의 윤락녀가 건당 6∼7만원씩 받고 윤락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파주 용주골은 서울과 근접거리에 있는데다 밤샘매춘의 특화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이들 윤락녀 가운데 3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미성년자들의 매매춘 행위. 경찰은 사창가 포주들이 당국의 단속에 대비, 미성년 윤락녀를 업소에 대기시키지 않고 모처에 숨겨놓았다가 손님이 원할 경우 ‘콜’해서 윤락을 알선하는등 은밀히 이뤄지고 있는 점을 중시, 첩보수집 활동에 나서 모두 뿌리뽑기로 했다.
특히 이들 사창가 포주들이 그동안 지역의 유지, 경찰관과 깊은 유착관계를 맺고 단속을 피해왔을 것으로 보고 관할 파출소와 방범과 직원에 대한 물갈이 인사도 검토키로 했다.
이처럼 경찰의 미성년 매매춘에 대한 전면전 선포이후 업주들은 단속대책을 마련하는등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평택시 삼리의 한 포주는 “경찰의 단속방침은 아예 사창가를 없애버리려는 발상”이라며 “이러다가는 상당수 업소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불평했다.
/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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