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이 되면 세계가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맞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5년보다 세계 물 수요량이 40%이상 증가하게 돼 물 부족현상이 빚어져 후세대의 생존까지 위협받게 되는 등 21세기 인류의 대재앙은 물문제로 야기된다는 분석이다.
벌써부터 상수원의 오염이 날로 심각해져 마시는 물마져 불안해 지는 등 벌써부터 물 부족이 예고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까지도 물소비를 말그대로 물 쓰듯이 하고 있다.
정부와 국제기구, 민간분야, 개개인 모두가 물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수자원을 확보하고 물소비를 절약하는 등 노력해야 할 때이다.
이에따라 본지는 절수운동 연중캠페인과 함께 물 살리기를 연중 기획시리즈물로 집중보도하기로 했다./편집자주
◇물을 아껴 씁시다.
최근 수질개선을 위한 정부의 특별종합대책이 9일부터 시행되면서 서울·인천 전지역과 경기도내 22개 시·군지역 주민은 수도료 이외에 톤당 80원의 물이용 부담금을 추가로 내야 된다.
이같은 부담금 부과를 통해 연간 2천200억원의 재원 조성이 예상되고 이를 경기·강원·충북 등 상수원 상류지역에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환경기초시설 설치, 수변구역 토지매입·녹화비용 등으로 사용하고 주민지원사업에도 연간 700억원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물이용부담금 부과 등은 국내 물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우리 국민의 물소비수준은 1인 1일 409ℓ(96년기준)로 국민소득을 감안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지나치게 저렴한 물값이 과소비의 원인이며 과소비되는 만큼 매년 1조8천억원의 비용을 들여 다목적댐과 광역상수도 건설이 필요하고 적정한 물값 부담으로 물절약 유도가 필요하다.
국가별 1인당 물사용량은 독일 233ℓ(91년), 프랑스 296ℓ(91년), 영국 337ℓ(91년), 캐나다 340ℓ(93년), 일본 393ℓ(93년).
이같은 물낭비 의식이 지속되면 2000년대에는 심각한 물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90년대 들어 매년 지역적으로 물 부족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2006년에 연간 4억㎥, 2011년에 20억㎥부족이 예상되며 특히 주택(아파트) 및 공단건설 차질을 가져와 막대한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2000년대 물부족 대비를 위해 2011년까지 30∼40개의 댐과 40∼50개의 광역상수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다목적댐과 광역상수도 건설은 최소한 10년이상의 건설기간과 약 24조원의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
이에따라 국민들은 우선 물을 아껴 쓰는 것이 생활화돼야 한다.
물을 아껴 쓰는 것과 절수는 차이가 있다.
절수는 가뭄이나 비상시 일정적으로 물 공급량을 감량해 물사용을 억제하는 것으로 물아껴 쓰기와는 의미가 다르다.
물 절약의 효과는 물 생산 공급, 저장시설에 소요되는 비용이 감소되고 시설·투자시기를 늦출 수 있으며 유지관리비 감소와 새로운 상수원개발의 부담이 줄어 들게 된다.
또한 생활용수·상업·산업용수의 절약은 곧 폐수배출량을 감소시켜 하수처리시설 건설 및 유지관리비가 절감되고 수자원 오염의 저하로 맑은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수용가 입장에서도 수도요금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장기 수요전망에 따르면 2001년에 연간 113억톤, 2011년에 연간 132억톤의 용수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를 10%만 절약한다면 2001년에는 11억톤/년, 2011년에는 13억톤/년의 용수가 절약된다.
이로 인한 시설투자비 절감액은 2001년에 2조9천억원, 2011년에 3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물 절약을 위해 내년 1월부터 모든 신축건물의 수도꼭지, 샤워기, 변기 등에 절수기기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한 일정량 이상의 물을 사용하는 신축건물은 쓰고 버리는 물을 걸러서 화장실 세척수, 조경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중수도설치가 의무화되며 수도관에서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내년중 2천585㎞의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새천년에 물부족 사태가 우려돼 경각심을 높이고 물 절약을 호소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물 절약을 호소하는 홍보물 24만장을 제작해 호텔, 콘도미니엄 등 전국 964개 숙박업소에 배포하고 있다.
홍보물에는 숙박업소 이용객이 한번 사용한 수건을 새 것으로 교체하지 않고 여러번 사용할 경우 물 사용량 뿐만 아니라 샴푸 등 합성세제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정부차원의 정책추진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모두의 자발적인 물절약 운동의 실천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국민들 모두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않고 있는 일상 생활에서의 절수 방법을 다시한번 점검해 본다.
◇욕실에서
▲화장실 변기의 누수를 없앤다.(물감 등을 이용한 테스트로 누수를 확인한다.)
▲변기에 담배꽁초나 이물질을 넣지 않는다.(변기의 고유용도 이외의 물을 낭비하게 돼 약 18∼25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변기물통에 모래나 자갈을 채운 플라스틱 물병을 넣는다.(가구당 35ℓ의 물을 절약한다.)
▲샤워시간을 줄이면 약 18∼35ℓ의 물을 절약한다.
▲절약형 샤워꼭지나 유량 조절기가 부착된 것을 설치한다.
▲목욕시 욕조의 물을 틀어놓고 하지 말고 샤워기로 적당량만 사용하도록 한다.
▲양치할 때에는 물을 틀어놓고 하지 않고 칫솔에 물을 적신뒤 컵을 이용한다.
▲면도시에도 물을 틀어놓고 하지 않고 세면기에 약간만 받아 놓고 면도기를 씻으면 물을 절약하게 된다.
▲수도꼭지나 관의 누수를 철저히 점검한다.(수도꼭지의 와셔가 조금만 낡아도 하루 수십에서 수백리터의 물이 낭비된다.)
◇부억이나 세탁실에서
▲자동식기 세척기는 모아서 한꺼번에 쓴다.
▲세탁기도 빨래를 많이 모아서 한꺼번에 쓴다.
▲설거지를 할때 물을 틀어놓고 하지않고 받아서 한다.
▲채소나 과일을 씻을 때도 물을 틀어놓고 하지 말고 받아서 한다.
▲먹는 물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는 것이 수도물을 받아 먹는것보다 훨씬 절약할 수 있다.
▲누수는 하루종일 쉬지 않고 진행돼 수도꼭지 등의 누수가 있는지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옥외에서
▲잔디의 물주기는 정확한 시기를 맞춰서 필요한 때만 준다.
▲물주기를 할때는 한번에 충분히 해 뿌리까지 적셔준다. 물주기가 충분하지 않으면 빨리 물이 증발하고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물주기는 날이 시원할 때 하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에는 증발방지는 물론 곰팡이균 등의 번식도 방지할 수 있다.
▲물주기를 할 때는 정확한 위치에다 물을 주고 도랑 등으로 물이 흘러 낭비되지 않게 해야하며 특히 바람부는 날에는 물을 주지 않아야 한다.
▲나무나 큰 식물에는 윗덮개를 해 수분의 증발을 막는다.
▲보도등을 청소할 때는 호스를 이용한 물 청소를 하지 말고 비로 쓰는게 좋다.
▲세차시에는 가급적 호스를 쓰지 말고 비누로 닦아 마지막에만 물로 헹군다.
▲아이들에게 호스나 스프링쿨러 등으로 장난치지 못하게 한다.
▲옥외의 누수는 잘 보이지 않으므로 간과하기 쉬우나 호스관, 꼭지, 연결부 등의 누수를 철저히 막는게 중요하다./정근호기자 ghjung@gk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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