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백신 접종사고 백신접종 불안 확산

소아마비 백신과 DPT(티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혼합백신) 접종부작용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보건당국이 의료기관을 상대로 예방백신사고 방지를 위한 실태파악에 나선 가운데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 사이에 백신접종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는 11일 서울 강북의 한 보건소에서 백신을 접종한 유아가 시신경과 청각신경이 마비되는 뇌일혈 증상를 보임에 따라 사고발생 백신과 같은 B,N사의 로트번호(제약회사 생산번호)의 백신을 전량 봉인·봉함조치토록 일선 시·군 보건소에 지시했다.

이에따라 일선 보건소는 관내 병·의원을 상대로 문제의 약품사용에 대한 파악에 나서는 한편 약품발견시 봉함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예방백신 봉함조치가 일선 보건소-병·의원을 거치는 과정에서 늑장통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예방접종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주부 박모씨(28·수원시 장안구 파장동)는 “해마다 되풀이 되는 백신사고의 원인이 철저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사고가 일어나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해야할지 고민”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백신접종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아과 병·의원에는 백신접종을 하기위해 아이를 데려온 주부들이 ‘혹시 문제가 있는 백신아니냐’며 백신접종을 기피하는 현상마저 확산돼 보건행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수원 S의원 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백신사고를 접했다”며 “문제가 되는 로트번호 이외의 백신은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부모들이 마치 모든 백신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잘못 알고 있어 환자를 이해시키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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