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하성면 전류 1리는 마을 전체가 장을 빚어 농가소득도 올리고 전통장 담그기의 맥을 잇는 곳이다.
새해가 시작된 1일 강명순씨(52.전류1리 183)의 한옥 처마끝에는 지난 가을 추수한 콩으로 빚은 메주가 겨울 햇살에 하루가 다르게 고운 빛을 내고 있고 마당 한켠에 장독대에는 140여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가 장담그기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며 농촌의 훈훈한 인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마을의 전통장 담그기는 그 동안 각 가정에서 만들어오던 장을 지난해 2월 김포농업기술센터가 도시주부들을 위해 장 담그기시연회를 이 마을에서 열면서 시작돼 이제는 주민들이 법인과 공장까지 설립하고 상표출원까지 마쳐 주민들의 빼놓을 수 없는 농가 소득원이 되고 있다.
석가래 사이마다 짚을 역어 매달아 논 이 곳의 메주는 4개월간의 자연 건조기를 거쳐 올 3월 장담그기에 들어가 5월 서울과 인천, 부천지역 도시가정에 공급된다.
현재 건조과정에 들어간 메주는 지난 가을 마을에서 수확된 콩 3천750㎏을 도시주부들과 주민들이 함께 삶아 만든 것으로 2.5㎏짜리 1천5백여개.
공장내 건조장과 각 가정의 처마끝 사방에 매달린 메주는 올 3월까지 한강에서 불어오는 겨울 바람과 햇살을 맞으며 건조돼 장담그기에 들어가게 된다.
장담그기는 콩을 삶았다가 버리지 않고 보관해 뒀던 간탕물과 소금을 푼 물 여기에다가 보리를 삶았던 물을 항아리에 붙고 깨끗히 손질한 메주와 숫, 대추, 고추를 넣어 40∼50일간의 발효기를 거쳐 된장과 장으로 생산돼 각각 8㎏과 3.6ℓ씩 4인 가족단위로 포장돼 5만원씩 판매된다.
농업기술센터 국순자씨(43)는 “이 마을의 전통장 담그기는 도시주부들 사이에서 잊혀져 가는 장 담그는 법을 직접 농촌에서 체험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장 담그기가 있을때마다 신청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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