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중 부상으로 인한 응급처치법

산행 중에 가끔 여러가지의 질병이나 부상으로 응급상황을 겪어본 많은 산악인들은 응급처치방법과 이에 대비해 어떤 약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을 좋아하는 산악인들은 건강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평소에 약품을 휴대하고 다니더라도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준비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응급상황은 예고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산에서는 넘어지거나 추락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때 주로 관절이 삐거나 출혈, 골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볍게 삔 경우에는 탄력붕대로 감아 응급조치를 하고 하산하면 되지만 출혈이나 골절에 대해서는 당황하지 않고 신속히 처치할 수 있도록 평소에 응급조치법에 대한 교육을 반복적으로 받아야 한다.

부상으로 인한 출혈이 있을 때 출혈이 심하지 않을 경우는 출혈부위를 깨끗이 물로 씻고 소독한 후 거즈를 대고 압박하면 대개 출혈이 멈춘다. 동맥손상으로 인한 출혈이 있을 경우에도 가능하면 압박하여 지혈을 시켜야 하며 끈으로 출혈부위의 상부를 조이는 방법은 옳지 못하다. 잘못하면 근육 전체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괴사가 되어 팔다리를 절단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압박으로 출혈이 멈추지 않아 목숨이 위험하다고 판단되었을 경우에만 이 방법을 사용한다. 골절된 부위가 외부에 노출된 개방형골절일 경우 상처부위가 오염되어 흔히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노출된 뼈를 무리하게 맞추다가 상처부위를 더욱 심하게 손상하지 말고 노출된 채로 깨끗하게 고정시키도록 한다. 탄력붕대를 여러 개 폭이 넓은 것으로 준비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눈덮인 겨울산을 등정할 경우 특히 주의해야 될 것은 동상과 저체온증이다.

해발고도가 높은 지대에서는 혈액의 좀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말초혈관의 순환속도가 지연되어 체온유지효과를 저하시켜 조직이 훨씬 빨리 손상을 받는다. 또 주의 온도가 정상이라고 해도 동맥혈관의 수축이 오며, 심박출량이 감소되고 따라서 피부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되어 보온효과가 떨어지며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체내 저산소증으로 운동이나 몸의 떨림을 통한 열생산이 감소된다.

동상은 가능하면 빨리 치료해야 조직의 동결기간을 줄임으로서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응급처치로 동상부위를 압박하거나 젖은 신발, 의복, 장갑 등을 벗기고 환부를 보온시킨다. 흡연과 음주는 동상을 악화시키므로 절대 금지시켜야 한다. 환자가 걸어야 이송이 가능할 경우에는 해빙시킬 수 있는 곳에 도착할 때까지 발을 녹여서는 안된다. 일단 해빙한 후에는 동상부위를 몸보다 낮은 곳에 위치하거나 다시 한냉에 노출해서는 안된다.

해빙은 40-43℃의 물로 급속재가온 시킨다. 동상부위를 맛사지 하는 것은 피부를 상하게 하여 좋지 않다.

저체온증은 한냉손상 가운데 가장 심한 형태로 보호의복이나 체온조절기능이 체온을 유지하지 못할때 생긴다.

저체온증 환자는 따뜻한 물 속에 담가 급속히 재가온 하는 것이 최선이다. 산중에서는 보온된 장소에 이송한 다음 젖은 옷들을 벗기고 최대한의 방풍으로 바람을 차단하고 다수의 따뜻한 물주머니나 타인의 체온으로 재가온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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