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약만료 세입자 전세가격인상

최근 IMF이후 전세가격이 떨어진 이래 2년단위의 전세계약만료를 앞두고 이주여건이 마땅치 않은 세입자들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전세차액부족분을 지불하면서까지 재계약하는 등 전세가격 인상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재계약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면서 최근들어 각 금융기관에는 전세금대출 및 주택자금 신청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17일 부동산업계 및 금융기관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지난 98년 봄 전세 가격이 평균 2천∼3천만원정도 떨어진 이래 2년 단위의 전세계약만료를 앞두고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 전세값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주를 하려고 해도 마땅한 물량이 없어 대부분이 재계약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98년초 입주를 시작해 올초 전세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는 수원 영통지구를 비롯 평촌과 분당 등 신도시지역 세입자의 경우 2년전에 비해 2천∼3천만원의 전세차액부족분을 주고 집주인과 재계약하는 사례가 절반이상을 차지, 부동산시장에 전세만료물건들이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에따라 주택은행 정자동·평촌·일산지점과 평화은행 분당·일산·평촌지점에는 최근들어 전세금대출 및 주택자금 신청도 지난해말에 비해 2∼3배이상 많은 하루평균 10여건씩 이뤄지고 있으며 문의 및 상담도 하루평균 30∼50건이상씩 꾸준히 늘고 있다.

주부 최모씨(32·안양시 동안구 비산동)는 “5천500만원에 전세에 들었으나 전세계약기간 만료로 집주인이 시세에 맞춰 2천만원을 올려줄 것을 요구해 다른지역으로 이주하려해도 출퇴근관계 등 마땅한 집을 구하기도 어려워 전세금 대출을 받아 재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대부분의 세입자가 가격대가 맞지 않아 매물을 내놓고 이주계획을 세워 놓았다가 세입자가 물건을 긴급히 회수해 재계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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