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분단의 아픈 상혼이 생생히 남아 있는 비무장지대의 식물생태를 총체적으로 살펴본 ‘한국 비무장지대의 식물생태’(예문당)가 출간됐다.
비무장지대는 1953년 7월 휴전협정이 조인된 이후 반세기동안 출입이 통제되면서 전세계에서 훼손되지 않은 몇 안되는 ‘식물생태의 보고’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꽃과 풀, 나무들이 많이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군사적 상황 때문에 오랫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비무장지대의 남쪽과 북쪽 지역을 최초로 현지 답사해 기술한 보고서이다.
저자는 미국 UCLA 객원교수 차종환박사와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센터 소장 제성호박사, 한국식물학회 이사 김병우 박사 등이다.
이들은 남북한 비무장지대와 그 인접지역을 답사하거나 김일성대학 교수 등 북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이 지역 생태보고서를 출간했다.
제1편 ‘비무장지대’에서는 비무장지대의 역사적 선례와 평화적 이용의 필요성을 다루고, 제2편 ‘비무장지대와 인접 지역의 현황’은 각 지역의 특성과 식물생태면을 소개한다.
차종환 박사는 “이 책은 DMZ의 평화적 이용방안을 제시하고 비무장지대의 식물상 및 식물생태분야를 총체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무장지대의 개발과 평화적 이용은 남북한 체제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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