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전세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이사철은 다가오는데도 전세 구하기는 갈수록 ‘하늘의 별따기’다.

이때문에 같은 평형대 전세를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넓은 평수의 아파트로 옮겨 가는 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18일 인천시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의 매매가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오름세나 보합세를 보이면서 거래가 끊겼으나 전세는 거래물량이 전무,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있는데도 없어서 구하지 못할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재 주거하고 있는 평수와 비슷한 주택을 구하지 못한 일부 세입자들은 현재 살고 있는 주택보다 큰 아파트로 전세를 옮기고 있는 실정이다.

19평형 아파트에 전세(2천500만원)로 거주하고 있는 유모씨(40·여·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D아파트)는 최근 남편의 직장문제로 인천으로 이사오기 위해 부평구 십정동과 남구 주안동 일대 중소형 전세 아파트를 물색했으나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구할 수 없었다.

유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5천만원대 30평형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야 했다.

자녀들을 분가시키고 부부만 25평형 아파트에 3천만원에 전세로 살고 있는 이모씨(63·인천시 동구 송현동)도 최근 계약기간이 만료돼 같은 평형대 아파트를 찾았으나 포기하고 대신 4천만원대 30평형 아파트를 계약했다.

이같은 현상은 중소형 아파트들이 밀집된 동구 송현동과 부평구 십정동, 남동구 만수동 일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중개인 조모씨(38·인천시 남동구 서창동)는 “전세 품귀현상은 아파트 매매가의 거품이 빠지면서 곧 작은 평수의 아파트들부터 거래값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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