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 그대로 캔버스가 된다

가평군내 화랑포 강변에서 40여명의 미술작가들이 자연과 호흡하면서 펼치는 야외 설치전이 마련된다.

지난 1981년 ‘겨울 대성리전’을 개최한 동인들을 중심으로 19년동안 ‘자연’이라는 대명제를 가지고 꾸준히 바깥에서 현장작업을 통해 자연과 친화 교감하면서 지속적인 연구와 작품활동을 전개해 온 바깥미술회의 ‘자생, 생태, 공동체 - 바깥미술 대성리전’이 22일부터 30일까지 가평군 외서면 대성리 북한강 화랑포 강변에서 열린다.

화랑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중심으로한 형식주의 미술, 파벌의식이 팽배한 화단, 그리고 정체성 없는 첨단 서구 미술의 유행으로부터 탈피해 일찍부터‘바깥’으로 관심을 돌린 바깥미술회의 바깥미술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말고도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물론 신나는 사물놀이와 굿판, 퍼포먼스 공연 및 주민과의 한마당 등 한마디로 다채로운 열린 예술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깥미술회가 지향해 온 가장 일관된 관심은 ‘자연과의 교감’. 자연을 단지 작가의 주체적 시각에 의해 관조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려 했던 종래의 낭만주의에 대해서 이들은 경계하고 있다. 이들은 자연에 직접 참여하고 체험함으로서 우리의 전통에 내재된 자연 친화적인 미의식을 회복하고 탐구하려 하고 있다. 그것은 지나치게 서구적인 주체중심적 미의식으로부터 탈피해 자생력있는 미술의 저변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바램을 담고 있기도 하다.

20주년을 맞이하는 바깥미술의 대성리전은 이와 같은 지속적인 관심하에 새로운 세기에 대처하는 예술의 가치 및 윤리적 책임의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자생, 생태, 공동체’라는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모색과 점검을 전개한다. 특히 지식 정보화 사회에 있어서 가상현실 공간의 급속한 확산은 생태학적 체험관계와 생명공동체 의식의 급속한 결여를 낳게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생태공동체적 세계관’은 새로운 세계의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강전충, 고승현, 배운영, 이준용 등 모두 40명의 작가가 참여해 특정 소재에 제한없이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는데 개인 또는 공동작업한 작품 32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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