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등하고 환율하락이 지속되면서 도내 기업들의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정부가 환율 안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19일 도내 수출업체들에 따르면 국제 원유가격이 이번주에도 지속적으로 올라 배럴당 29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91년 11월 걸프전 이후 9년만에 처음이며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도 최근에는 1천120원대로 떨어져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특히 섬유와 직물 등 경공업 제품은 심각한 수출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경쟁국인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환율이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부천의 다이어리 수출업체인 A사의 경우 지난해 11월 원화환율이 1천200원일때 3억원어치의 다이어리를 일본으로 수출키로 계약하고 다음주중에 선적키로 했으나 최근 환율하락으로 인해 2천여만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
안산의 건설장비를 생산하는 B사는 원화절상으로 수출단가 인상요인이 발생하고 있지만 수출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 정부의 환율안정화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무역협회 조사결과 수출업계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평균달러당 1천120원이지만 이미 농림수산품(1천133원)과 섬유제품(1천145원), 타이어(1천160원), 철강(1천145원) 등은 손익분기점 환율 아래로 떨어졌다.
또 환율이 10% 하락하더라도 수출기업의 48%가 수출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최근의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분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훼수출농가들도 국제유가 인상으로 인한 농업용 면세유가 지난해보다 30%이상 이미 올랐고 더 인상될 전망인데다 환율마저 하락해 화훼수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난감해 하고 있다.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는 대외경쟁력 약화와 수출의욕까지 저하시키게 된다”며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환율이 안정될 수 있게 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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