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을 앞두고 제수용 농산물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나 남미등 값싼 해외 농수산물이 동네 수퍼까지 대거 잠식, 올해 설 차례상이 수입농산물로 채워질 위기에 처해 있다.
20일 수원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농산물 가운데 70% 가량을 수입농산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원산지 미표시 농산물은 거의 수입산으로 보고 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원산지를 허위 및 둔갑판매하거나 아예 표시하지않고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모르는 소비자들은 꼼짝없이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아 구입할 수 밖에 없다.
본보취재팀이 19,20 양일간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수퍼의 농산물을 점검한 결과 거의가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고 판매되고 있었다.
더욱 문제가 되는 점은 일부에서는 수입산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바꿔 표시해 팔고 있다는 것.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은 지난해 경기·인천지역에서 2천600여건의 원산지 허위 및 둔갑표시, 미표시 업소를 적발했다.
이 가운데 돼지고기나 쇠고기, 땅콩, 호두, 도라지, 고사리, 참깨 등이 가장 많았다.
현재 수입농산물 가운데 20% 이상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추정하고 있으며 수입 참깨의 경우 국내산으로 둔갑할 경우 최고 6배나 비싸진다.
특히 최근 수입농산물은 국내산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겉모양이나 맛이 비슷해 그나마 원산지 표시라도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식별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에따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21일부터 설 제수용품과 계절 성수품목을 중심으로 원산지 허위표시, 미표시에 대해 집중단속에 나설 계획이며 적발시 최고 3년이하의 징역과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수원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유통되는 농산물중 70% 가량이 수입산인만큼 소비자들이 수입품을 구입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면서 “구입시 원산지 표시가 되지 않은 것은 거의 수입산이기 때문에 원산지 표시가 된 것만을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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