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래예술 새 모델 제시

2000년 ‘새로운 예술의 해’ 개막식이 22일 오후2시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펼쳐졌다.

문화관광부와 ‘2000, 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원회(위원장 강석희)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새로운 예술의 해’ 제정 취지에 걸맞게 미래예술의 모델을 선보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인터랙티브 네트워크 아츠(Interactive Network Arts)’란 이름의 개막공연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응용해 대극장 및 소극장과 로비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문학ㆍ연극ㆍ무용ㆍ음악 등 장르간 경계를 뛰어넘는 동시에 예술행위자와 관객이 교감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챔발로 연주와 컴퓨터 아트의 시연 속에 관객들이 입장하자 은은하고 장중한 에밀레종 소리와 함께 막이 올랐다.

첫번째 작품은 ‘피리와 컴퓨터의 인터랙티브’. 대극장에서 연주되는 피리소리가 소극장의 컴퓨터를 통해 새롭게 변형되고 이에 맞춰 이혜경과 이지영이 각각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즉흥 무용을 선보였다.

이어 연주음향에 따라 갖가지 영상이 펼쳐졌고 유진우를 비롯한 마임 연기자와 타악기연주자 박광서가 협연하는 ‘인간과 멀티미디어의 인터랙티브’가 펼쳐졌다.

세번째 작품 ‘만남과 변형’ 순서에서는 강태환의 색소폰 연주와 이돈응의 컴퓨터 음악과 함께 성악가 하영일의 시낭송, 현대무용, 마임 등이 어우러졌다.

피날레는 관객들의 음성을 즉석에서 디지털 음향장치로 합성한 ‘음성혼합 합창곡’이 장식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컴퓨터 그래픽 자막영상으로 전달된 메시지에서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맞아 문화예술인들이 새로운 표현수단이나 양식, 테마, 소재를 찾고 영역을 확장해 새 예술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세계 문화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 강석희 ‘2000, 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원장, 권순형 예술원 미술분과회장, 이명복 예총회장, 최정호 문화비전 2000위원장, 서정배 문화재청장,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윤미용 국립국악원장, 원로 연극배우 김동원ㆍ장민호, 시인 김후란 등 문화예술계 인사 2천여명이 참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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