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 쉽게 변색 부실제조 말썽

운전면허증 발급기기의 결함으로 발급된지 1년 밖에 안된 운전면허증이 쉽게 변색되거나 망가지는 사례가 속출, 기기제조 업체들이 원인규명에 나서는등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실태=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S아파트에 사는 조모씨(31)는 지난 98년 9월 2종 보통면허증을 발급받았으나 지난해말부터 면허증 코팅부분이 벗겨지면서 사진이 변색되거나 기재내용이 지워져 아예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모씨(35·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경우 동사무소에서 기재사항 변경란에 바뀐 주소를 볼펜으로 기재하고 도장을 찍은뒤 스카치테이프로 덮었으나 한달도 안돼 스카치테이프가 벗겨지면서 기재사황이 모두 지워져 버렸다.

이처럼 면허증 망실, 변색은 물론 기재사항변경시 수작업에 의존하는 원시적 방식을 사용하면서 면허증이 졸속제작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문제=현재 경기도내 3개 운전면허시험장은 직찰기를 이용, 면허증을 발급하고 있다. 이는 직찰기에 탑재된 카메라가 사진(이미지)과 기재내용을 읽어 PVC카드에 새겨 넣은뒤 특수필름으로 코팅하는 방식.

그러나 코팅과정의 부실 또는 면허증에 사용되는 PVC카드의 부적절 때문에 면허증이 쉽게 망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면허증이 열(햇빛), 물(땀)에 노출됐거나 지갑의 특수성분과 화학작용을 일으켜 쉽게 망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면허증에 사용된 PVC카드의 허술함이다. 기재내용변경란의 경우 스카치테이프가 벗겨질 경우 기재내용이 쉽게 지워지도록 돼있다는 것. 일본의 경우 어떤 펜으로 써도 지워지지 않는 PET재질로 사용한다.

◇대책=면허증 제조기기 설치에 관여한 (주) H, M, R업체들의 경우 최근 원인규명에 나서 ‘코팅비닐성분의 문제’ 또는 ‘PVC와 코팅비닐을 붙이는 접착풀의 접착강도 약화’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H사 관계자는 “현재 면허증 변색, 망실 등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사실”이라며 “보완작업을 마무리해 더이상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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