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만에 명지대졸업 64학번 심상길씨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던 만학도가 입학한 지 36년만에 명지대를 졸업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 대학 정치외교학과 64학번 심상길씨(57·전인천시의회의장).

심씨는 지난 64년 영어영문과에 입학, 어렵게 입학금을 마련했으나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끝내 학업을 포기했다.

이처럼 어렵게 생활하던 심씨는 80∼90년대 들어 대동주택종합건설㈜ 회장·전인천시의회의장·주택건설사업인천협회장 등을 지내며 100억원 넘게 재산등록을 하는 등 인천에서 자수성가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던 심씨가 다시 복학을 결심하게된 것은 지난 96년.

지방을 여행하던 중 문득 학생들이 세상에서 가장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적 후 10년이 넘은 경우 복학불가’라는 교육부 규정이 가로막자 심씨는 교육부에 질의문을 보내 제한철폐를 주장, 결국 정치외교학과로 복학의 꿈을 이뤘다.

심씨는 강의뿐 아니라 MT와 체육대회·시험뒷풀이에도 꼭 참여했다.

부인과 아이들의 격려가 큰 힘이됐으며 마침내 졸업에 필요한 140학점을 이수했다.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과정까지 해보고 싶다는 심씨는 ‘오랜 빚을 청산한 느낌’이라고 졸업소감을 밝혔다. /김신호기자 shk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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