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초등학생들이 일기를 쓰고 있지만 막상 학부모로서 어떻게 자녀의 일기쓰기를 가르쳐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그저 일기를 쓰라고만 할뿐 무엇을 어떻게 쓰라고는 하지 못한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아이들의 일기쓰기를 지도하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학부모의 아동일기 지도법을 소개한다.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많이 틀릴 때=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강요하면 아이들의 말문이 막힌다. 물어오면 친절히 가르쳐주고 다 쓴 뒤 다시 읽게 해 스스로 고치도록 한다.
▲사투리를 쓸 때=일기는 말하는 것처럼 쓰는 게 좋다. 평소에 쓰는 말버릇대로 사투리를 쓰게 놔두라. 일기에 표준말 쓰기 강요는 바람직하지 않다.
▲직접 도와주지 말라=아이 일기에 부모가 절대 손 대지 말라. 다만 쓸거리를 찾을 때 ‘오늘 어디서 무엇을 보았다’식으로 가볍게 언급하라.
▲창피한 집안얘기를 썼을 때=불쾌하거나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걱정거리를 일기에 쓰지 않는게 더 걱정이다.
▲쓰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주라=부모는 TV를 보면서 ‘일기 쓰라’고 다그치는 것은 안좋다. 강요하기 전에 아이가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춰주라.
▲일기 지도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아이가 효자나 모범생으로 보이게 하는 글을 쓰지 말게 해야 한다. 일기가 억지반성문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정한 일기의 틀을 주지 말아야 한다.
▲어른이나 교사에 대한 비판은 허용하라=아이들은 어떤 글이든 마음대로 쓸수 있어야 한다. 아이를 혼내거나 야단치면 더이상 자유롭게 일기를 쓰지 못한다.
▲일기 내용이 좋지 않을 때=일기내용이나 형식을 바꿔주고 싶을 땐 이론을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그에 걸맞는 다른 아이의 글을 읽어주라.
▲다 쓴 일기는 묶어서 보관하라=아이들은 다 쓴 일기의 소중함을 모른다. 부모가 1년치씩을 꼭 챙겨 아이와 함께 표지를 만들어 붙이고 보관하는 게 좋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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