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과일값 폭락 농가 울상

설을 앞두고 상승하던 과일값이 지난해보다 무려 절반 가까이 떨어져 농가들이 울상이다.

특히 정부가 설 성수품 특별대책기간을 설정해 과일류 등을 3배까지 늘려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가격하락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및 농업인들에 따르면 과일 경락가격(상품기준)은 감귤의 경우 15㎏ 한상자당 1만6천원으로 지난해 3만원보다 무려 46%가 하락했고 사과도 15㎏ 한상자당 2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인 4만원보다 30%가 떨어졌다.

배는 15㎏ 한상자당 3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2천원보다 16%가, 단감도 지난해 3만8천원보다 15%가 하락한 3만2천원에 거래됐다.

최근 1일 평균 과일반입량은 170여t으로 지난해보다 20∼30%가 급증했고 지난해 설을 10여일 앞둔 시기의 출하량 증가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폭락한 것은 각종 과일저장량이 지난해보다 15∼20% 많아 설을 앞두고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정부의 수매비축분 방출에 따른 가격하락에 불안감을 느낀 농업인들이 출하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도매시장 및 전문가들은 “과일류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수매비축분 과일방출을 줄여야 하며 농가들도 출하조절을 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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