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 수원천소년문화센터<중>

수원청소년문화센터는 26일 화려하게 문을 열었지만 청소년들과 이용자들은 겉만 번지르르한채 이용자의 편의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각종 운영에 분통을 터뜨린다.

우선 수영장을 찾은 이용자들은 일반 사설수영장과 차이가 없는 요금에 의문을 제기했다. 수원시가 조례로 제정한 이용료는 월회원이 어른 6만원, 청소년 3만8천원, 초등학생 3만2천원이며, 1회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2천300원, 초등학생 1천800원이다.

그러나 안산시의 올림픽 수영장은 안산YMCA가 위탁하지만 월회원 이용료가 성인 4만원 청소년 3만3천원, 어린이 2만6천원으로 수원보다 저렴하며, 안양과 서울지역 구청의 시설관리공단 수영장과 비교해도 성인요금은 1만5천원∼2만원가량 비싸다.

수영장도 부족한 샤워기 등은 물론 매점도 1층 출입구에 있으면서 이용자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온도차이가 나는 1개층을 올라오는 불편을 겪어야 하고 계단 곳곳이 떨어진 물로 미끄럽다.

또 수영장과 이어져 있는 꿈의 체육관도 바닥 마감공사를 소홀하게 처리, 곳곳의 이음새가 벌어져 있다. 마루사이에 먼지가 들어가면 바닥수명이 단축될 수 밖에 없는 것은 물론 이용자의 발이 틈새에 걸리는 불편을 느껴야 한다.

이와함께 650석규모의 극장동과 은하수홀, 각종 세미나실 등이 있지만 정작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다. 큰 규모의 문화공간이나 체육관이 아니라 소규모시설이 다양하게 만들어져 많은 청소년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시설 모두가 크게만 세워져 청소년들의 실제 이용과는 거리가 멀다.

연수시설 2,3층에 꾸며진 침실도 마찬가지. 연수시설 중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개관에 따른 활용계획이 전혀 세워지지 않아 넓은 공간은 당분간 빈공간으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 자연권 수련시설과 달리 침실이용자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지 않고 침실수를 2개층에 만든 것 자체가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

이같이 많은 시설들이 주 이용자인 청소년들의 활동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시가 청소년문화센터를 활동 중심보다는 대외홍보용으로 외형적인 크기만 강조했기 때문이다. 특히 설계단계부터 내부시설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겉만 화려한 설계작품을 공모한 것도 이같은 이용자의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시 인수팀 관계자는“시설이 모두 크게 지어져 청소년들이 실제 사용하는데는 운영상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정상적인 운영에 앞서 전문가를 통한 합리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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