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처음맞는 올 설날은 안방 TV로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들을 볼 수 있다.
각 방송사마다 설특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가운데 MBC에서는 가족간의 훈훈한 정을 그린 드라마 ‘며느리들’을 특집 드라마로 준비하고 SBS에서는 신분의 벽때문에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한 여인의 설움을 그려낸 ‘백정의 딸’을 2부작 특집극으로 준비했다.
2월5일 오전 10시부터 MBC TV에서 방송되는 설날 특집 드라마 ‘며느리들’은 설날 부모님을 찾아 귀향한 자식들과 며느리들을 중심으로 여느 가정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작은 갈등들을 그려 부모 사랑과 가족간의 화목을 되집어 볼 수 있는 흐뭇한 홈 드라마다.
지난해 추석특집으로 방송했던 동명의 드라마에 이은 연작드라마로 지난해엔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온 아들, 며느리들이 그린벨트 해제로 값이 오른 부모의 땅을 나누어 받으려는 욕심에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기둥 줄거리로 제사문제, 부모의 자식사랑, 며느리들 사이의 경쟁심 등을 정겹게 그려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올 설날 특집 드라마 ‘며느리들’은 역시 설을 맞아 귀향한 오씨 집안 며느리들과 그 시부모와의 가족이야기가 주줄거리.
막내 며느리의 가짜 임신을 중심으로 막내딸과 함께 방문한 남자 친구와 아들들의 갈등, 며느리들 사이의 경쟁, 갈등과 시부모 모시는 문제 등 어느 가정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가 경쾌하게 전개되며 설날 온 가족이 편안하게 시청하면서 가족애를 새롭게 느끼게 해 줄 정겨운 가족 드라마이다.
2월6일 밤 9시50분 SBS에서 방송되는 설날특집극 2부작 ‘백정의 딸’은 1900년대 초 서양 제국과 서양인들이 몰려와 혼돈 속에 휩싸였던 이 땅에 백정이라는 신분 때문에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야 했던 한 인물의 이야기다.
인간이면서 인간 이하의 차별 대우 속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처절하게 살아야 했던 언년(추상미 분)은 우연히 선교사를 만나 인권에 눈을 뜨기 시직한다. 태어나 처음으로 받은 인간 대접은 그에게 너무나 큰 감동이었기에 마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 같다. 이 드라마는 바로 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숨죽이며 살아왔던 우리 민초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물질만능주의, 컴퓨터에 의해 지배될지도 모르는 인간의 성스러움에 초점을 두고 화두를 던진다. 그리고 아버지와 딸을 통해 가족간의 진한 사랑과 신분차별을 극복해나가는 딸의 개척자적인 도전정신과 순수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보고자 한다.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기 위해 모두가 부산한 이 즈음에 우리가 만나고자 하는 박씨라는 백정과 그 딸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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