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구매전용카드 어음대용 말뿐

정부는 폐해가 큰 물품대금의 어음지급 관행을 개선하고 과표 현실화를 위해 기업간 물품거래시 어음 또는 외상매출 거래를 대체할 수 있는 구매전용카드제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매전용카드의 신용구매기간이 너무 짧아 업주들이 사용을 꺼려하는 등 어음대용으로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납품 및 하청업체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어음거래 관행을 없애기 위한 방안의 하나인 구매전용카드제도는 물품을 납품받은 기업이 거래은행으로부터 물품대금을 융자받아 납품업체에 어음대신 현금으로 지불하고 기업은 일정기간 후 은행 또는 카드사와 대금관계를 정산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현재 구매전용카드는 일시불 구매로 다음달 바로 대금을 정산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용을 기피, 어음대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신용구매기간 연장 등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K기업 대표 박모씨(48·인천시)는 “구매전용카드제를 이용하려 해도 결제일이 보통 한달여 밖에 여유가 없어 부담스럽다”며 “실질적으로 어음대신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고 특히 세금우대 등의 혜택을 준다면 자연적으로 이용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신용기간 연장과 함께 이용자의 부담을 줄여 이 제도가 어음 대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대책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