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설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밀레니엄시대 설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음식 장만에 허리가 휘는 부녀자들을 위해 음식할당제가 이뤄지는가 하면 세뱃돈 대용으로 문화상품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제사절차를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시댁어른들로부터 ‘젯상도 제대로 못차린다’는 핀잔을 듣지 않으려는 신세대 주부들의 접속이 늘고 있으며 인터넷 토정비결도 달라진 모습.

‘차례음식할당제’는 음식과 한판 전쟁을 치러야하는 주부들의 고충을 덜고 아파트문화가 발달하면서 비좁은 공간에서 음식만들기가 어렵자 새로 등장한 것.

주부 신모씨(38·부천시 원미구 상동)는 맞벌이 막내동서는 과일, 둘째 동서는 부침개, 그리고 특별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나 상하기 쉬운 것은 장남 집에서 장만하기로 역할분담을 했다.

문화상품권이 세뱃돈 대용으로 각광받으면서 경기도내 대형쇼핑센터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권은 1만원, 5만원, 10만원 세종류. 뉴코아백화점 상품권구입처에는 최근 세뱃돈으로 쓰기위해 1만원권 수십장을 사가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일부 손님은 10만원권 상품권을

1~ 5만원권으로 바꾸는 사례도 쉽게 목격된다.

근래들어 전통사회단체에서 개설한 전통예절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시댁에 처음 찾아가는데 절은 어떻게 하는지, 한복은 어떻게 입는지’ ‘차례상 차릴때 꼭 외양에 구애받아야 하는지’등을 문의하는 e-mail이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토정비결도 새로운 풍속도. 예전에는 점집을 찾아 그해의 운세를 보곤 했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일대일 대화를 하며 자신의 생시등을 입력해 그자리에서 결과를 받아보고 있다.

주부 신모씨(38·안양시 동안구 귀인동)는 “조카들 세뱃돈으로 전국적 점포망을 갖고 있는 쇼핑센터의 상품권을 구입했다”며 “받는 사람 입장에서 상품권으로 유용한 물건을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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